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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고양파주생협] 노지재배 시금치로 푸릇한 봄 밥상을

입력 : 2016-03-04 17:36:00
수정 : 0000-00-00 00:00:00

노지재배 시금치로 푸릇한 봄 밥상을

 

  

겨울 잠 자던 동물들이 땅위로 나오려 꿈틀대고 초목의 싹이 트는 경칩(驚蟄, 3월 5일-6일) 즈음, 겨우내 밥상에 오르던 김장김치가 슬슬 물릴 때입니다. 달래, 냉이, 씀바귀, 봄동 등의 푸릇한 채소들이 입맛을 돋우지요.

 

겨울 들판 눈보라 뒤집어쓰고 자라나 그 푸름이 한 층 더한 채소가 있습니다. 한살림 노지 시금치입니다. 추위를 견뎌내느라 모양이 매끄럽지 않지만, 달고 고소한 맛에 향마저 일품이지요.

 

가을에 파종하는 노지 시금치 농사는 퇴비를 넉넉히 넣어 땅을 갈아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출하시기를 고려해 9월부터 11월까지 시차를 두고 파종합니다. 시금치와 함께 머리를 내밀고 있는 잡초들은 손으로 일일이 뽑아 주어야 합니다. 또 습기에 약한 시금치는 10월에 비가 많이 내리면 노균병, 회색 곰팡이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돌려짓기를 통해 사전에 병을 방지하는 것 정도가 한살림 생산자들의 대응책입니다. 본격적인 수확은 칼바람 매서운 12월부터 시작됩니다. 시린 손발로 수확한 시금치, 눈보라 견딘 훈장마냥 달고 있는 노란 잎을 일일이 손질하며 조합원들에게 보낼 준비를 마칩니다. 언 땅에 뿌리 내려 제 몸에 당분을 축적하며 더디게 자라온 한살림 노지재배 시금치가 지금 한창입니다.

 

시금치에 함유된 옥살산이 체내에서 칼슘과 결합하면 결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지만 우리가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시금치양은 30~40g에 불과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시금치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단시간에 데쳐야 영양소 파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오래 데치면 시금치 고유의 푸른색이 변하고 흐물흐물해져 식감마저 떨어지지요. 물을 뿌린 신문지에 싼 뒤 비닐봉지에 넣고 시금치의 습성에 따라 가급적 세워 보관하면 싱싱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시금치 올라간 푸릇한 밥상 차려보는 건 어떨지요.

 

 

 

손문정 한살림고양파주생협 기획홍보팀

 

 

 

#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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